이총리, 손지사에 '일격' "정치권 불합리한 요구 수용 못해"

지난 7일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중도퇴장한 후 정부정책을 맹비난했던 손학규 경기도지사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가 우회적인 비판을 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손 지사는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 불참의 뜻을 밝히며 재반박에 나서는 등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총리는 9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 지자체나 대권 관련 후보들이 정부에 많은 요구를 할텐데 그 요구들 중에서 국가경쟁력 강화에 타당한 것과 타당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요구 중 수용할 것과 수용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않으면 정부 정책이 마찰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엊그제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제시된 경기도의 요구는 평택에 적용했던 기준을 수도권 전반에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규제를 완화해준 평택의 사례를 수도권 전체에 적용하면 수도권 과밀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 지사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말초적인 것을 놓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지사는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에서 첨단업종의 수도권 신?증설범위와 관련해 평택항에 적용된 61개 업종을 희망한다는 발언을 했지만,현실적으로 이렇게까지 확대되기 어려우니 산자부 장관이 제시한 25개 업종에 산자부가 별도로 정하는 업종을 '+α'하자고 한 것"이라며 "이를 마치 경기도가 61개 업종을 고집한 것처럼 이 총리가 왜곡하는 것이야말로 이치에 맞지 않다"고 비난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