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와 30년 인연 항암우유 함께 만듭니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재술 서울우유 조합장은 두 개의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는 '국보급 생명공학자' 황우석 교수팀과 공동으로 항암·항당뇨 우유를 개발하는 것이고,또 하나는 삼성의료원,숙명여대 등과 함께 면역 조절 기능을 지닌 발효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황 교수팀과의 공동 프로젝트는 2년 전 조합장 자리를 맡으면서 추진해왔습니다.양평에 있는 14만평의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에서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지요.실험용 암소 50마리를 지원한 데 이어 1백마리를 추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항암 및 항당뇨 인자를 지닌 소품종을 개발하면,그 소에서 항암·항당뇨 기능을 지닌 우유를 짜내는 것이 프로젝트의 기본 골격이다.


현재 연구 진행 과정을 볼 때 2년 정도 후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 교수가 서울우유와 공동작업에 나서게 된 데는 두 사람간의 오랜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70년대 말 서울대 수의과 대학원생이었던 황 교수가 김 조합장이 운영하던 경기도 용인의 '소희 목장' 젖소를 치료해 준 것이 인연이 돼 두 사람은 30년 가까이 친분을 쌓아오고 있다.


김 조합장은 항암 우유와 함께 고기능성 발효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말 이경숙 숙대 총장,이종철 삼성서울 병원장 등과 조인식을 갖고 당뇨병 예방 등의 효능이 있는 면역 조절 발효유 개발에 공동 착수했다.


낙농가로서 김 조합장의 철학은 '최고 품질의 우유'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 같은 낙농 정신은 조합장 취임 후에도 이어져 서울우유는 지난해 독특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낙농가에서 우유를 집유하는 과정에서부터 생산 공정을 거쳐 유통 매장에 배송하는 전 과정에 걸쳐 우유 보관의 최적 온도인 5℃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원격통제 시스템을 갖춘 것."과거에는 원유 및 우유 배송 차량 기사들의 부주의로 냉장 온도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었어요.


따라서 모든 배송 차량에 온도 센스를 부착하고 본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원격 감시,통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이지요."


김 조합장은 "서울우유는 50여명의 수의사로 구성한 '밀크 매스터' 제도를 운영,젖소를 사육하는 단계부터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