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協이 무슨 돈으로…"..수천억 전시장·해외유전이어 iTV인수 추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해외유전개발,인천방송(iTV) 인수,전시컨벤션센터건립 등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계획을 잇따라 밝히자 중소업계가 이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기협은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회사인 우즈벡네프트가스와 아랄해 인근 유전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기협측은 지난해부터 이 회사와 유전개발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는데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MOU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김용구 기협 회장이 현지에서 인천방송(iTV)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기협은 서울 성산동에 전시컨벤션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유전개발은 탐사과정에서만 적어도 수백억원이 들며,인천방송 인수에도 최소한 500억원,전시컨벤션센터건립은 2000억원이 넘게 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비용이 들고 위험성도 높은 해외유전개발에 중소기업들이 나서는 게 타당성이 있겠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석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추공 1개를 뚫는 데만 100억원이 넘게 투입되며 탐사과정에서 통상 3개 공구 이상을 뚫어야 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 중소기업들이 감당하기에는 무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이 인천방송도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중소업계는 전시컨벤션센터는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해 요긴한 사업이지만 유전개발이나 방송사 인수는 중소기업과 거의 관련이 없다며 기협이 자금 여력이 있으면 차라리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도와줘야 할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기협측은 "김용구 회장의 인천방송 인수추진 발언은 와전된 것 같다"며 "기협은 인천방송 인수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혔다. 또 "유전개발사업 등은 관심있는 기업들의 컨소시엄으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기협 자체의 부담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