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두발 사실상 자율화
입력
수정
학생들이 직접 두발 관련 규정을 만들 수 있게 돼 사실상 두발 자유화가 이뤄진다. 14일 청소년 인권단체들의 두발제한 반대 집회를 앞두고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11일 학교 임의로 이뤄지는 강제 두발단속을 금지하는 내용의 두발단속 관련 지침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두발 관련 규정은 학생들의 모임인 학생회가 만들며 학교운영회가 이를 심의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시에도 학생 대표가 반드시 참여해 두발과 관련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했다.
사실상의 두발 자유화 조치인 셈이다.
지침은 학생의 동의 하에 일정 길이 이상의 두발은 단속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했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인격적 모욕을 느낄 수 있는 강압적 두발지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학교에서 학생들의 머리를 미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두발 규제제한 완화할 뜻을 내비쳤다.
베이징=오광진.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