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2일자) 불안한 국제경제 주목해볼 때

대외 경제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끝내 내수(內需)회복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우려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극심한 내수부진에 시달리면서도 수출증가에 힘입어 간신히 버텨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경제 흐름 역시 불안을 더해가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국제경제 환경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경제의 움직임이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3.1%에 그쳤고 GM과 포드 회사채가 정크본드로 추락한 사실이 상징하듯 기업실적 역시 대단히 저조하다. 3월 무역적자가 또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는 등 무역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로 인해 수입규제 및 대외통상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平價切上)을 둘러싼 갈등도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미국 의회와 경제계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절상을 유도해야 한다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정부는 대미 통상마찰을 우려해 조만간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높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절상 압력 역시 높아질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북핵(北核)문제도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유가마저 배럴당 50달러선을 넘나들어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경기회복을 낙관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대외경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외환시장과 국제경제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철두철미하게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저금리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은 물론 기업투자를 되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 내수회복을 지원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