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 '식욕 왕성' ‥ 블루코드 등 실적주에 러브콜

코스닥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펜하이머펀드 등 외국계 펀드들이 알짜 코스닥종목에 대한 러브콜을 잇따라 보내고 있다. 블루코드 휘닉스피디이 등 올해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주요 매수 대상이다. 외국계 펀드의 매수세에 힘입어 해당 종목들은 하락장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거나,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계 펀드의 코스닥 구애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더스리킹덤스코리아 등 주요 외국계 펀드들이 지난달 이후 코스닥 내 업종 대표주와 실적호전주를 매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계인 오펜하이머펀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코스닥종목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지난 6일과 10일 블루코드 주식 70만주(7.6%)를 매수했다. 블루코드는 도레미레코드와 뮤직시티라는 음악 관련 온·오프라인 자회사를 갖춘 데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음악 유료화시장의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이날 블루코드는 3.49% 내렸으나 이달 들어 주가는 17.73% 오른 상태다. 또 이달 초 오펜하이머펀드는 안티바이러스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저가화장품업체인 에이블씨엔씨 지분을 각각 6.0%와 5.27% 사들였다. 두 업체 모두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먼군도에 본사를 둔 더스리킹덤코리아펀드도 이달 반도체 장비업체인 프롬써어티 주식 4만주(1.15%)를 매입,지분율을 14.58%로 늘렸다. 더스리킹덤코리아펀드는 이밖에도 에스엠 크로바하이텍 한성엘컴텍 대진디엠피 피에스케이 등의 지분을 5% 이상 보유 중이다. 지난달 말 피델리티는 휘닉스피디이(6.04%)를,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은 NHN(5.91%)을 신규로 취득했다. ◆주가 상승 탄력 커 외국계 펀드가 매수타깃으로 삼는 종목은 배당여력이 크거나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가 높은 종목들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수반등시 주가의 상승탄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또 외국계 펀드는 비교적 중장기 보유 패턴을 보이고 있어 단기 매물에 대한 걱정도 없는 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슈나 테마주보다 외국인 선호주에 관심을 갖는 게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한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한국시장에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장기펀드의 경우 최근 조정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외국계 펀드들은 업종 내 진입장벽이 있는 특화된 아이템을 보유한 기업이나 배당 유망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