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ㆍ아랍정상 '반테러' 공조

'제1회 중남미·아랍 정상회담'이 11일 브라질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끝내고 폐막됐다. 이날 중남미 및 아랍의 34개국 정상들은 공동성명 형식의 '브라질리아 선언'을 채택하고 중동 분쟁과 이라크 전후 처리,시리아 제재 문제 등 각종 국제정치 현안들에 대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들은 "브라질리아 선언은 미국과 관련이 깊은 민감한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사실상의 반미 선언"이라며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5장에 달하는 브라질리아 선언은 "국제적인 균형 개발과 평화를 위해 중남미와 아랍이 실질적인 협력자로서 공동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중남미와 아랍은 모든 형태의 테러행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언은 "모든 국가와 국민은 외부의 침략에 저항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명시,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브라질리아 선언은 또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며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모든 아랍 국가의 영토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규정,이번 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던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