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차가 GM 구할까?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연료전지(fuel cell)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미국에 세운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도요타자동차가 GM에 하이브리드 카 관련기술 제공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료전지 차는 도요타가 이미 상용화한 하이브리드 카와 함께 차세대 자동차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것으로 GM이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IHT는 "GM과 도요타 임원들이 '아폴로 프로젝트'로 이름붙여진 연료전지 합작회사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협의해왔다"면서 "미국에 연구소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 공장으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 후지오 도요타 사장과 릭 왜고너 GM 회장이 오는 14일 만나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GM과 도요타가 연료전지 차 합작에 본격 나설 경우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둘러싸고 세계 자동차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드가 휘발유 대신 직접 수소를 태워 움직이는 '수소 자동차'에 주력하고 있고,다임러크라이슬러가 청정 디젤엔진 자동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들을 포함한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저마다 연료전지 차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합작회사 추진은 고유가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와 연료전지 차 간 차세대 자동차시장의 패권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합작으로 GM은 신용등급 추락 등 잇단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차세대 자동차로 집중 개발해왔던 연료전지 차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