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신당 '창당' 시동 걸렸다

'우리를 주목하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부권 신당세력과 무소속 의원들이 12일 각기 회동을 갖고 나름의 역할을 모색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당 세력은 이달말 대규모 출정식을 갖고 신당창당을 공식화할 예정이고 무소속 의원들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다짐하며 '몸값높이기'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당세력 창당 작업 착수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신당에 참여할 인사들은 이날 공식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신당 창당 추진 인사들의 모임인 '지방자치 혁신전략 연구포럼'은 대전 유성의 한 호텔에서 정진석 류근찬 의원과 충남도의원,대전시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대평 지사 초청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심 지사는 "내달 정치아카데미를 설립하고 8월쯤 창당 주비위원회를 만들면 연말께 신당이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며 신당 창당 작업을 본격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과격한 진보와 수구보수를 대체할 탈이념,정책 중심의 지방세력이 대두돼야 한다"면서 "중앙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지방세력을 결집시켜 국가의 경영을 함께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당세력은 올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신당 후보를 내세운다는 방침 아래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몸값 높이는 무소속 의원들 현재 무소속 의원은 김원기 국회의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이 중 열린우리당 출신인 김 의장을 제외하면 순수 무소속은 5명이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에서 4석 모자란 의석을 갖고 있어 여야간 의석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의 거취는 여야간 힘의 균형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야 모두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몽준 의원과 정진석 류근찬 신국환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앞으로 무소속 모임을 정례화하고 중남미를 방문 중인 최인기 의원이 돌아오는 대로 각자 역할을 분담해 무소속 의원들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주요 법안 처리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키로 했다. 여야 모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표현이다. 이와 관련해 최인기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입당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교섭단체 요건을 10석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민주당 주도 국회법개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이재창·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