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올해 경제 '먹구름'

서유럽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여건이 낫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프랑스와 영국도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은 11일 올 1·4분기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중 제조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0.9% 줄었다. 프랑스 통계청은 기업실사지수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떨어지는 등 경기후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머빈 킹 중앙은행 총재는 "가계 지출이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약하다"며 전망치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도 2% 선을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의 경기둔화 조짐은 무엇보다 고유가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소비진작 정책을 통해 내수시장을 활성화시켜왔지만 유가인상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프랑스 자동차 생산은 전달에 비해 1.4% 감소했다. 실업률도 점차 늘어 지난 3월엔 10.2%에 달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