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GM쇼크… 안전자산 선호 늘듯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투기등급으로 전락하면서 불거진 세계 헤지펀드 위기설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헤지펀드들이 국내 주식을 정리하는 구실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12일 "GM 쇼크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세계적 기업도 투기등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헤지펀드 업계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경우 미국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헤지펀드들이 주식을 팔고 떠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98년 미국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파산 때도 월가의 투자심리가 잔뜩 얼어붙으며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 들어와 있는 헤지펀드 규모가 정확히 파악된 것은 없다. 다만 케이맨군도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지역 자금이 약 8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미뤄 국내 헤지펀드 규모도 최소한 이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에 들어와 있는 헤지펀드들은 지난 3,4월 세계 경기 불안,원·달러 환율하락, 유가급등 등으로 국내외 거시경제 지표가 휘청일 때 국내 주식을 상당부분 처분한 만큼 추가로 급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