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유통업계 '지각 변동'

(앵커) 최근 중소유통업체 인수와 대형업체간 협력계약 등 유통업계 지각변동이 한창입니다. 채주연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며칠 전 현대백화점이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렇게되면 백화점 빅3가 할인점 사업에 전부 참여하게 되는 셈인데요, 현재 할인점 업계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답변1)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진 유통업계가 올해들어 신규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백화점까지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면서, 롯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이른바 백화점 빅3가 모두 할인점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백화점만으로는 성장성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할인점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백화점은 농협과의 협력에서 공산품 과 농산물 유통망을 서로 공유하는 것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의 할인점 사업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할인점 유통시장도 포화단계에 접어든 때문입니다. 또한 업계에서는 업계1위인 이마트와 2위인 삼성 홈플러스 등이 할인점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어, 뒤늦게 뛰어든 현대가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신세계 이마트는 개점 한달만에 45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1위 할인점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 2001년 유통업계로는 최단 시간에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조 9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질문2) 후발업체인 이랜드 그룹도 최근 유통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인데요 어떻습니까? (답변2) 이랜드는 최근 그랜드마트와 그랜드 백화점 강서점 인수를 추진하며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랜드는 2001아울렛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뉴코아 인수로 유통업체로 급부상했는데요. 지난 10일 그랜드백화점 강서점과 인근 주차장을 1천3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3개월 간의 실사를 거쳐 인수가 결정되면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부지에 아울렛과 백화점 등을 지을 계획입니다. 이랜드는 또 그랜드백화점 일산점과 영통점, 그랜드마트 신촌점 등의 일괄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3) 해태유통이 이달말에 해태슈퍼 매각을 앞두고 있는데 이쪽은 어떻습니까? (답변3) 대형 수퍼사업도 마찬가지로 영토확장 경쟁중입니다. 특히 32개의 슈퍼마켓을 보유 중인 해태유통이 이달말 매각될 예정이어서 수퍼마켓 업계 판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매각 주간 업무를 맡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6일 입찰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빠르면 30일 쯤에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태슈퍼 매각 결과가 관심을 끄는 것은 슈퍼슈퍼마켓 시장의 각축전이 본격화되면서 32개의 점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업계 선두주자인 GS수퍼가 해태유통을 인수할 경우 현재 86개인 점포 수가 1백19개로 늘어나면서 롯데슈퍼와의 격차가 두배 이상 벌어집니다. 반면 롯데슈퍼가 해태유통을 인수하면 선두인 GS수퍼를 바짝 추격하게 될 전망입니다. GS 관계자는 "2년전에도 해태가 매각시도를 하면서 입찰 요청을 해왔지만 응하지 않았다" 면서, "슈퍼수퍼마켓을 기본으로 운영하는 GS 입장에서는 해태수퍼의 규모가 작다"고 밝혔습니다. 또 롯데수퍼 측도 같은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습니다. (질문4) 할인점에 대형 수퍼마켓까지 올들어 유통업계는 영토확장 경쟁이 한창인데...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답변4) 대형할인점을 비롯 대형 수퍼마켓 업종까지 업체간 영토확장 경쟁이 가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는 그동안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신성장 엔진을 찾기위한 자구책으로 또 외형을 늘려 구매력을 확보하기 위한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할인점이나 대형수퍼에서도 백화점 상품을 판매하는 등 업태간의 경계도 점차 사라지고 있고, 중소 유통업체의 경우에는 기업형 프랜차이즈에 비해 경쟁력이 약해 도태되기 쉽상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올 한해 유통업계 영토확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주연기자 yj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