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실거래가로 매겨지면] 아직 무덤덤 .. 은행 PB창구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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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켜보자는 고객이 많다. 프라이빗 뱅킹(PB) 고객 상당수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박남규 하나은행 부동산금융본부장)
정부가 2007년부터 모든 부동산에 대해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시중은행 PB 서비스를 이용하는 '큰손' 고객들은 아직은 대부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금 예치액이 10억원 이상인 PB 고객들이 보유한 부동산의 상당수는 중소형 빌딩이나 토지라는 게 일선 PB들의 설명.
아파트 등 주택과 달리 중소형 빌딩이나 땅은 양도차익을 목적으로 매입한다기보다 연 6∼7% 수준의 임대수익률(빌딩)과 상속 및 증여(토지)를 목적으로 구입한 경우가 많아 양도세 인상에 대해서는 그다지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시세차익과 함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는 50억원 안팎의 강남권 중소형 빌딩에 대한 매입 문의는 평소보다 더 늘었다는 게 강우신 기업은행 PB팀장의 설명이다.
다만 지금도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양도세가 부과되고 있는 투기지역 이외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에 대해 "지금 팔 때와 2007년 이후에 팔 때 양도세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분석해달라"는 의뢰는 일부 있었다고 안명숙 우리은행 차장은 전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공평과세 측면에서 보면 정부 방침이 백번 타당하지만,시장 안정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며 "양도세가 인상될 경우 부동산 매도자는 인상된 양도세분만큼을 매매가에 얹어 팔려고 할 것이며,그럴 경우 부동산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