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새내기 성인들에게‥한현숙 <잡링크 대표이사>

한현숙 오늘은 '성년의 날'이다. 장미꽃 20송이와 향수를 주는 것보다 좀 더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만20세가 되면 관례를 통해 공식적으로 어른이 되었음을 알렸다. 1985년부터 5월 셋째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법률적으로 성인이 되고 선거권을 가지며 이때부터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즉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성인인 것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만 20세에 갑자기 어른이 된 것은 아닌 듯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한때는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20세를 넘기고 나이가 들면서 터득한 것은 사회적으로 진정한 자유는 질서 안에서 존재하며,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긴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갓 성년이 된 지금은 많은 꿈을 갖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준비를 할 시기다. 입시라는 압박감에서 해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는 졸업 후 취직해야 한다는 큰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대학 졸업생 두 명 중 한 명은 직장을 얻지 못하는 등 취업 문제는 과연 심각하다. 그러나 지금은 보다 넓게 멀리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기업은 그런 안목을 가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르바이트가 독립심에서 시작하는 것이라 바람직한 것이지만 무보수의 국내외 기업 인턴십 기회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요즘은 적은 경비로도 외국을 경험할 기회가 많다. 외국에 갔을 때 느끼는 첫인상과 감동은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 대해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그 경험은 일생을 살면서 소중한 교훈으로 남는다. 외국 여행의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가 어른이 되면 '나' 외에도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깨닫는다. 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 자원 봉사는 우리가 사회인으로서 성숙함은 물론 더욱 많은 것을 얻는 기회이기도 하다. 모든 배움은 모방에서 시작된다. '흉 보며 배운다'는 말이 있다. 기성세대는 좋은 표본이 돼야 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정확한 판단력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인으로 성숙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배출해내기 위해서는 지나간 세대의 잣대로 평가하기에 앞서 새내기 성인들의 변화와 차이점을 존중해주고 그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대상이 돼야 하겠다. 미래는 그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