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땐 스포츠 관중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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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관중 83% 증가 vs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대로 추락'
스포츠와 경제는 어떤 함수 관계가 있을까.올들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역함수 관계다. 경기가 불황에서 좀처럼 벋어나지 못하는 있지만 축구 야구등 일부 프로스포츠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축구는 천재 골잡이 박주영 효과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관중을 끌어모으고 있다.지난 3월 6일부터 지난 8일까지 2개월간 열린'삼성 하우젠컵 '대회 76경기를 찾은 축구팬은 모두 96만7000여명.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1만2406명으로 작년 같은 대회 평균 관중수(6758명)보다 83%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프로축구는 관중 3백만명 시대를 열 것으로 축구계는 기대하고 있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부산 롯데의 선전과 선동렬 삼성 감독 등의 높은 인기 등에 힘입어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열린 137경기에 104만7861명의 관중이 몰렸다.이는 지난해 같은 수의 경기를 본 74만4473명 보다 40.7% 늘어난 수치.
최근 죽음까지 불러온 이종격투기도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수직 상승하면서 올들어 국내에 정식 상륙했다.
이에 반해 올초 반짝 회복조짐을 보였는 국내 경제는 다시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고유가에 환율하락,세계경제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내수 회복도 기대를 빗나가고 있다.실제 지난 4월 소비자기대지수는 4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한국은행은 최근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3%를 밑돌 가능성이 있음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프로스포츠 관중이 크게 늘어나는 데에는 박주영 등 스타마케팅 효과가 크지만 불황에서 초래된 스트레스를 스포츠에서 해소하려는 욕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프로스포츠 관람은 1만원 내외로 다른 여가활동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점도 관중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숭실대 장원재 교수(문예창작과)는 "최근 스포츠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단순한 스타 등장이라는 상품성 이외에 대리만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