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프라이드 .. 소형차의 날렵함에 위풍당당 매력도


새롭게 태어난 프라이드를 마주한 첫 인상은 소형차답지 않게 위풍당당하다는 느낌이었다.


시원스럽게 디자인된 헤드램프는 커다란 눈동자를 떠오르게 한다.
여기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강인함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날렵한 옆모습은 젊음과 스피드로 대변되는 새내기들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모습이다.


기아자동차가 내세우는 브랜드 슬로건인 '즐겁고 활력있는'(Exciting & Enabling)에 딱 들어맞는 이미지다.
차문을 열고 들어서면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실내공간이 펼쳐진다.


한층 넓어진 실내는 소형차라는 생각을 잊게 만들 정도다.


전폭(차량 너비.1695mm)이 준중형차 수준으로 넓어졌다.
실내공간의 크기를 결정하는 축거(앞바퀴와 뒷바퀴간 거리)도 기존 리오SF보다 90mm 늘어난 2500mm다.


계기판을 비롯한 오디오와 각종 스위치에 적용된 오렌지 빛 조명은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후방경보장치는 물론 앞유리에 전화번호나 명함 등을 끼울 수 있는 메모홀더,키를 꽂아둔 채 내리면 문이 잠기지 않는 잠금방지장치 등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도 갖췄다.
키를 꽂고 돌리자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엔진소리가 의외로 작다.


가속 페달에 발을 대자 기다렸다는 듯 미끄러진다.


어디든지 경쾌하게 오르고 민첩하게 내달린다.


튜닝카에서나 볼 수 있던 알루미늄 페달은 보기에도 멋있지만 비오는 날 미끄러짐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담담하게 달린다.


속도계가 150km를 가리키고 있는데도 생각보다 소음이나 떨림이 없다.


배기량 1600㏄의 CVVT(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 엔진이 밸브 타이밍을 효율적으로 조절,최적의 출력과 회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꽤 먼 길을 달려왔지만 주유계 바늘은 떨어질 줄 모른다.


기름이 적게 드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프라이드가 소형차라는 게 실감이 났다.


프라이드의 연비는 수동 15.4km/ℓ,자동 13.1km/ℓ다.


고유가 시대에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앞으로 나올 디젤모델은 연비가 20.5km/ℓ로 훨씬 높다.


지난 1987년 첫 선을 보였던 옛 프라이드는 '국민차'로 불릴만큼 인기를 누렸던 기아의 베스트셀링카였다.


새 프라이드는 '뛰어난 성능과 안전성을 겸비한 아름답고 강한 차'를 기본 컨셉트로 개발한 풀체인지 모델로 26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21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새 프라이드가 젊은층에 어필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