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폰 시장 대공세

'삑∼.혈중 알코올 농도가 기준치 이상입니다. 운전이 불가능합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주는 휴대폰이 세계 처음으로 나왔다. 술을 마신 뒤 휴대폰에 대고 입김을 불면 운전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메시지가 액정 화면에 뜨는 제품이다. LG전자는 1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알코올 농도 측정 기능을 탑재한 '레이싱 폰' 등 휴대폰 신제품 여섯개를 한꺼번에 내놓았다. 휴대폰 업체가 신제품을 하루에 여섯개나 선보이는'멀티론칭(동시다발출시) 마케팅'을 구사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이날 LG전자가 발표한 여섯개 신제품 중 가장 눈에 띈 휴대폰은 혈중 알코올을 측정하는 일명 '음주폰.' 알코올 측정 메뉴에 따라 측면에 있는 작은 구멍에 입김을 불면 30초 후 운전 가능 여부 메시지가 뜨게 돼 있다. 가격은 60만∼70만원대에 정해질 예정이다. 위성DMB 폰'SB120'도 LG의 전략 상품이다. 이 제품은 LCD 창이 360도 회전해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한 번 충전으로 세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가격은 음주 측정폰과 비슷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위로만 움직이던 '업(up) 슬라이드' 디자인에서 벗어나 위는 물론 아래로도 미끄러지는 '업 앤드 다운(up & down)형' 디자인을 채택한 블루투스 뮤직폰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날 두께가 18mm에 불과한 초슬림 500만 화소 디카폰과 두 손으로 잡고 플레이할 수 있는 입체(3D) 게임폰,고급형 MP3 뮤직폰도 내놓았다. 전략 상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멀티론칭 마케팅'은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문화 LG전자 사장은 "이번에 공개하는 휴대폰 신제품 6종은 신기술을 적용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라며 "싸이언의 브랜드 이미지를 프리미엄 급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