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장관, '바다의 날' 성악 무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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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성악공연에 나선다.
16일 해양부는 오 장관이 오는 30일 제10회 바다의 날 축하 행사로 마련된 '바다사랑 음악회'에서 가곡을 부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현직 각료가 무대에 선다는 것이 다소 계면쩍기는 하지만 내 노래가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노래를 아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 장관의 노래 실력은 수준급으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 평소 즐겨 부르던 '그리운 마음''고향의 노래''물망초' 등을 묶어 CD 음반으로 출간했을 정도다.
그가 성악에 빠져든 것은 부산시청에 근무 중이던 1992년부터.94년 9월9일 '멜로매니아(Melomania)'라는 성악 동호인 클럽을 주도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오 장관에게 있어 성악은 단순한 취미생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말을 아주 심하게 더듬었는데 노래를 시작한 후 대부분 교정됐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을 즐기다 보면 감성이 풍부해지고 업무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된다"며 "성악이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 장관은 바다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음악회가 열리는 만큼 바다와 관련된 곡을 부를 예정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그러나 "무슨 노래를 부를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앙코르 요청에 대비해 두 곡을 더 준비하고 있는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