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작년 실적 40년만에 최고 .. 한은 기업경영 분석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근 40년 만에 가장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 면에서 미국.일본 기업들을 능가했다. 그러나 투자는 여전히 부진해 국내 기업의 현금보유액이 사상 최대인 66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14.0%로 1년 전보다 17.3%포인트 하락했다. 1966년 이래 38년 만에 최저치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경상이익률(4.8%→7.0%)과 매출액 영업이익률(6.4%→6.8%)도 전년에 비해 크게 상승,1965년 이래 가장 높았다. 제조업체만 놓고 보면 경영실적이 더 좋았다. 작년 말 국내 제조업체들은 부채비율(104.2%)과 매출액 영업이익률(7.6%)에서 국내 전체 산업은 물론 미국(부채비율 141.2%,영업이익률 6.6%)과 일본(145.4%,3.9%)을 능가했다. 국내 기업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크게 개선된 것은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초저금리로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투자는 부진해 유형자산 증가율은 낮은 수준인 반면 총자산 대비 현금보유 비중은 10%에 육박했다. 제조업 유형자산 증가율은 재작년 1.7%에서 작년 4.8%로 높아졌으나,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총자산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45.2%를 기록한 뒤 △2002년 43.2% △2003년 41.6% △2004년 40.6%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제조업 현금보유 비중(현금자산/총자산)은 1999년 말 5.3%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3년 말 9.7%(60조원),작년 말에는 9.9%(66조원)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한햇동안 국내 기업들이 내실을 다지면서 사상 유례 없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미국 일본 이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지만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성과가 부진한 데다 기업의 투자도 미미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