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제특허·지재권 심포지엄] "미래 특허경쟁 예측해 기술개발을"

"특허 전략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한경비즈니스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시장에서의 국제특허 및 지식재산권 심포지엄'에서 국제 지식재산권 전문가들은 이같이 강조했다. 한경비즈니스와 한국경제신문,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특허청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맥더모트 윌&에머리 로펌 소속의 일류 변호사들이 글로벌시대의 특허 전략을 소개했다. ------------------------------------------------------------------- 기업의 전략적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스테펀 벡커 현대 기업의 가치는 이제 실제 생산품이 아니라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 영업비밀 등 무형의 지식재산권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특허권은 지식재산권 중 가장 강력한 도구로 꼽힌다. 기존에 기업들은 단순히 연구진의 발명품 개발을 촉진시키는 방식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이런 전통적인 방법은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수요나 특허권 적용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혁신적인 기업들은 지식재산권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전략적인 방식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적절한 특허 포트폴리오의 구축 여부로 인해 향후 어느 회사가 번성하고,어느 회사가 도태될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이 풍부한 회사는 방대한 수의 특허권을 보유하는 방법으로 특허 경쟁에 대처할 수 있다. 미국 최대 특허 출원업체인 IBM은 너무나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관리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나 그 엄청난 포트폴리오 규모는 산업계에 위협적인 수준이다. 컴퓨터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제조 업체가 사용하는 특허 목록에서는 대부분 IBM 특허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나 휴렛팩커드 등도 이 같은 특허 관리 모델을 따른다. 그러나 자원이 부족한 회사들은 필요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선택적으로 획득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상업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특허 획득의 초점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발명품을 제품으로 완전히 개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사이 경쟁사에 의해 해당 기술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선 특허권 획득을 서둘러야 한다. 특허 출원 전략은 회사의 현재,미래 제품을 모두 다룰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하며 특허법의 변화 또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회사는 대중에게 제공할 제품 또는 서비스 개발을 결정하기 한참 전에 그 발명품에 대한 보호권을 획득하고 있어야 한다. 회사 경영진은 현재와 미래의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 전략적 방향으로 기술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 적합한 특허권을 획득해야 한다. 미래 지향적인 기업들은 한결같이 미래에 필요해질 특허 확보를 위해 전략적 특허 개발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기술이 개발되기를 단순히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다. 선도적인 회사들은 미래에 경쟁사들과 부딪치게 될 특허권을 미리 예측해 한발 앞서 기술을 개발하도록 연구진을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