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총 내년 3월 도입" ‥ 증권예탁원 정의동 사장

"내년부터는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지난해 4월 증권예탁결제원의 첫 공모 사장으로 취임해 막 1년을 넘긴 정의동 사장(57)은 17일 "전자적인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제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이달 중 확정돼 가을 정기국회에서 법 개정을 거쳐 내년 3월 주총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자투표제가 시행되면 인터넷을 통해 찬반표시를 할 수 있어 몰아치기식 주총 개최나 지리적 제약 때문에 참석이 어려웠던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며 "경영 투명성 제고와 증시 선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또 "전자투표제 외에도 실물증권을 사라지게 할 전자등록시스템 구축을 위한 세부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확정하는 등 우수한 IT(정보기술) 기술력에 비해 미흡한 수준인 금융거래의 전자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간접투자재산 예탁결제망의 성공적인 개통으로 펀드투자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이고,세계 두번째로 증권박물관을 개관하는 등 현안을 무리없이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해외증권 관련 단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증시 선진화와 국제화를 앞당기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