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웃고-STX 울고 ‥ 지주회사 1분기 성적표 명암

지주회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업체별로 엇갈리고 있다. ㈜LG나 STX 등은 핵심 자회사들의 이익 감소로 지분법평가익이 줄어 실적이 좋지 않은 반면 ㈜코오롱과 세아홀딩스 등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1009억원으로 전년동기 3143억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순이익도 496억원으로 전년동기 1963억원보다 큰 폭 감소했다. 물론 작년동기는 GS홀딩스와 분할하기 전이어서 단순비교는 큰 의미가 없지만 GS홀딩스 계열로 빠져나간 자회사를 제외하더라도 전년동기대비 실적은 상당폭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전자 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의 1분기 이익이 원·달러 환율하락 여파로 급감함에 따라 지분법평가익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와 LG화학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85.8%,22.6% 격감했다. GS홀딩스도 작년 하반기 ㈜LG에서 분할돼 출범,전년동기대비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분기(2004년 4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이 30% 이상씩 줄었다. CJ그룹의 지주사격인 CJ는 1분기 매출액이 6093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4% 줄었으며,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2.9%,45%씩 급감했다. CJ엔터테인먼트 CJ CGV 등 주력 자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악화돼 지분법평가익도 12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9.9% 줄었다. 농심홀딩스도 자회사 농심의 1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지분법평가익이 전년동기대비 7.0% 정도 줄어 전체 영업수익이 감소했다. 이 밖에 지난해 4월 지주회사체제로 바뀌면서 사업 지주회사로 출범한 STX도 STX엔진 등이 떨어져나가면서 매출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반면 ㈜코오롱은 매출액의 경우 전년동기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면서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들도 흑자를 내면서 지난해 없었던 지분법평가익이 올 1분기에는 74억원 유입됐다. 세아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도 1분기 자회사인 세아제강 등의 실적이 큰폭 호전된 데 힘입어 지분법평가익이 전년동기대비 57.3%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과 순이익도 55.6%,87.6%씩 늘었다. 지주사들의 주가는 최근 한달 사이 대부분 큰폭 조정을 받았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지주사들은 하반기로 갈 수록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투자매력이 높아진다"며 "최근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