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이 경쟁력이다] 은탑산업훈장 : 김종부 엔유씨전자 대표
입력
수정
김종부 엔유씨전자 대표(51?사진)는 일명 '발효기술의 달인'으로 통한다. 김 대표가 그동안 발효기술 개발로 출원한 특허 등 지식재산권만 무려 150여건에 이른다. 특허청이 주최하는 대한민국특허기술대전에서만 세 번에 걸쳐 입상했다. 특히 지난 2002년 개발한 '청국장제조기'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청국장 발효에 가장 적합한 온도,습도 및 공기의 흐름을 형성케 해 기존 3일가량 걸리는 청국장 제조기간을 24시간으로 크게 단축시켰다. 또 이중으로 차단장치가 돼 있어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했다. 유산균의 숫자도 일반 청국장에 비해 3배나 많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만 청국장제조기 판매로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는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청국장제조기 개발에 나선 것은 1997년. 아파트 거주자들이 늘면서 우리나라 전통 건강음식인 청국장을 집에서 만들어 먹기가 어려워지는 것에 착안,엔유씨전자를 창업해 청국장제조기를 상용화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청국장이 가장 잘 발효되는 온도와 습도를 연구해 청국장제조기에 적용시켰다. 또 제조기를 소쿠리 모양으로 디자인해 내부 공기의 순환이 원활토록 했다. 5년간의 연구 끝에 2002년 판매하기 시작한 청국장제조기는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 각종 홈쇼핑에서 히트 상품으로 선정되는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판매량만 무려 60여만대에 달한다. 김 대표는 청국장제조기 기술을 이용해 메주제조기,무염된장제조기,새싹 틔움장치 등도 잇따라 개발해 상용화했다.
그는 올해 세계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일본 청국장인 '낫도'(納豆) 제조기를 개발해 오는 10월 일본에 수출하는 한편 유럽에 요구르트 제조기 수출도 추진키로 했다. 김 대표는 "발효산업은 아직 한국이 진입할 여지가 많은 미개척 분야"라며 "엔유씨전자를 세계적인 발효 회사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