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銀 달러자산 대거처분.. 2년반만에 처음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3월 중 2년반 만에 처음으로 달러자산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의 순자본 유입 규모도 대폭 줄어 미국의 경상적자 보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울러 최근 반등세인 달러가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한 달간 각국 중앙은행들이 144억달러어치의 미국 자산을 순매도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월간 기준으로 달러자산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 200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또 3월 순매도 규모는 지난 1998년 8월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중앙은행들은 지난 2월에만 해도 113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를 순매수했으나 3월에는 15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순매각했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처분한 곳은 노르웨이 중앙은행으로 3월 한 달간 170억달러 규모를 팔았다. 반면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3월에도 300억달러의 달러자산을 순매수했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방어하기 위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들이 달러자산을 대량 매각하고 나섬에 따라 미국으로 유입된 외국자본의 규모도 급감했다. 3월 중 미국으로의 순 외자 유입량은 457억달러로 2월(841억달러)보다 46%나 격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8월 이후 최저 규모다. 특히 이 같은 외자 유입량은 미국이 경상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월 외국으로부터 끌어들여야 하는 자금 규모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어서 미국은 경상적자 보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미국은 하루 평균 20억달러,한달 평균 약 600억달러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미국채매입 열기로 이같은 자금수요가 충족됐지만 중앙은행들이 미국채를 대량 매도하고 나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게 됐다. 컨설팅업체인 4캐스트의 이사 레이 어트릴은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아직 달러가치에 긍정적이지만 경상적자 개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달러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