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법인 1분기 실적분석] 거래소 ‥ 한화·롯데그룹 순이익 급증

지난 1분기에 금융,건설,유통,철강금속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기전자,운수장비,기계업종의 실적은 부진했다. 특히 카드와 가계여신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대폭 줄면서 은행 등 금융업체들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졌다. 금융업의 매출액은 9조49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5608억원으로 무려 4516% 급증했다. 순이익도 78.1% 늘었다. ◆금융업 영업이익 4516% 급증=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뒀다. 외환은행은 카드부문의 흑자전환과 은행부문의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에 힘입어 작년동기대비 263% 증가한 32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순이익도 128% 증가한 345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의 영업이익은 2449억원으로 55%,순이익은 1817억원으로 86% 증가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순익 성장률은 두드러졌다.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7.3% 증가한 279억원이었으나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퇴금을 감안하지 않으면 순익규모 450억원으로 최근 10분기이래 최대 수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LG카드도 29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작년 1분기 6161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 롯데 순익 급증=10대 주요그룹 가운데선 한화와 롯데그룹의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고유가로 계열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5.8% 줄었으나 순이익은 1441억원으로 94.1% 급증했다. 한화석유화학의 1분기 순이익이 175% 급증한 덕분이다. 롯데도 호남석유화학의 106%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그룹 순이익이 1068억원으로 55.5% 증가했다. 이밖에 금호아시아나(13.3%) GS(12.8%) 현대자동차(9%) 그룹의 순이익도 증가했다. 반면 삼성,LG,SK,한진은 순이익이 감소했고 현대중공업은 적자전환했다. 한진그룹은 고유가에 타격을 입은 대한항공의 순이익이 70% 감소하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이 2077억원으로 41.3% 급감했다. 전체 10대 그룹의 총 매출은 71조2260억원으로 2.8% 늘었으나 순이익은 4조6125억원으로 41% 급감했다. 부채비율도 99.4%로 1년전의 96.3% 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KTB네트워크 수익성 최고=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업체인 KTB네트워크와 카지노업체 강원랜드는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이 50%를 웃돌아 상장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KTB네트워크는 1분기 총 211억4900만원의 매출에 115억4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무려 54.6%에 달했다. 강원랜드도 영업이익률이 50.9%였다. 한편 지난 1분기에 흑자를 낸 곳은 537개 중 446개사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이중 흑자로 돌아선 회사는 미래산업,코스모화학,세방전지,제주은행,세양산업 등 33개사였다. 반면 적자전환 기업수는 48개사로 흑자전환 기업수를 앞질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