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강제 진압 .. 울산플랜트노조 3명 연행

경찰이 18일 오후 5시35분께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SK㈜ 울산공장 정유탑에서 18일째 고공농성 중인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 세 명을 강제 진압했다. 경찰 특공대원들은 타워크레인 세 대를 이용해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정유탑으로 올라가 15분 만에 건설플랜트 노조 간부 이모씨(42)와 노조원 우모(42), 김모씨(37) 등 세 명을 모두 붙잡았다. 이들 노조원은 진압작전에 아무런 저항 없이 경찰 지시에 따라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건강 진단을 실시한 뒤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씨 등에 대해 사법 처리할 계획이다. SK측은 공권력 투입에 맞서 노조원들이 정유탑 시설을 파괴할 경우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해 중질유 분해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시켰다. SK는 정유탑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지금까지 노조원들의 시설물 점거로 입은 피해가 30여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강제 진압에 나선 것은 지난 17일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치명적인 흉기 등을 동원해 과격 폭력시위를 일삼은 데 대해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강제 진압에 앞서 건설플랜트 노조 지도부가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등 본격적인 지도부 체포 작전에 들어갔다. 또 울산 남구 석유화학공단 내 외국인 투자단지 부지에 노조원들이 설치해 둔 농성 천막장에 대한 압수 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