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 Strategy] 우즈의 퍼트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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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30·미국)는 장타력과 승부욕도 만다르지만,퍼트도 뛰어나다.2003프레지던츠컵 연장전에서 어니 엘스와 명승부를 벌이던 장면을 떠올리면 우즈가 결정적 순간에 얼마나 퍼트를 잘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당시 ‘아들이 퍼트를 잘 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스트로크하기전 일정한 루틴을 지키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했다.아들도 아버지의 분석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즈는 "메모리얼토너먼트 2라운드때의 3m 퍼트나 2000USPGA챔피언십 72번째홀에서 연장돌입의 계기를 마련한 1.8m 버디퍼트나 똑같은 루틴을 따랐다"고 밝혔다.
◆전략
우즈가 볼에 다가간 뒤 퍼트하기까지 거치는 루틴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①볼에서 좀 떨어져 두번 연습 스트로크를 한다.
②볼에 다가가 헤드 페이스를 목표라인에 정렬한 뒤 홀을 한 번 쳐다본다.
③정렬한 헤드 페이스에 맞춰 두 발의 자리를 잡은 뒤 두번째로 홀과 라인을 본다.
④마지막으로 홀을 응시한 뒤 백스윙에 들어간다.
우즈는 이 같은 루틴을 지난주 EDS바이런넬슨클래식 2라운드에서도 그대로 적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우즈의 루틴에 대해 시간을 재보았다고 한다.
4번홀에서 1.8m 파퍼트를 성공하는 데 걸린 시간은 18.1초,6번홀에서 3m 버디퍼트를 성공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18.0초였다.
7번홀에서는 2.4m 버디퍼트가 홀을 벗어났지만 걸린 시간은 18.2초였다.
우즈가 그린에서 볼에 다가간 뒤 스트로크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18초'라고 보면 틀림없다.
아버지 얼은 "매번 똑같은 루틴을 따르려면 자신을 굳게 믿고 망설임이 없어야 하며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정적 순간 퍼트 성공률에서 우즈가 다른 선수보다 앞서는 것은 일관된 루틴이 중압감 아래서 효험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멘탈 포커스
우즈와 똑같지 않아도 좋으니 골퍼들마다 고유의 루틴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다음에는 그것을 매번 같은 시간에 '기계처럼' 반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