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신화' 쓰는 은행원‥국민은행 신동일 과장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전쟁'이 한창인 금융권에서 뛰어난 보험 영업 솜씨로 보험설계사를 울리는 한 은행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국민은행 대구 봉덕동 지점의 신동일 과장(36).
신 과장은 방카슈랑스가 시행된 2003년 9월 이후 올 1월 말까지 1170건(20억원)의 보험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해 국민은행 최우수 직원에게 주어지는 '국은인상'을 받았다.


제한된 장소(점포)에서 하루 평균 7건의 보험을 팔아치운 그의 실적이 알려지면서 보험설계사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신 과장은 "1계좌 유치가 100계좌,1000계좌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고객 관리를 습관처럼 해온 것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은행창구에서 대기하는 1~2분의 자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한 분 한 분 고객에게 친절하게 상담한 후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권유한 것이 성공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만든 고객관리 노트는 80쪽에 이른다.
줄잡아 2000여명 이상의 고객 정보가 담겨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신 과장은 "고객은 자신을 기억해주는 것을 최고로 좋아하는데 한번 상담한 고객은 몇 달,아니 1년이 지나더라도 노트를 펼치면 즉시 기억이 되살아나 기본 점수는 따고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신 과장은 창구 상담 활용에 관한 기법을 소개한 '방카 세일즈기법'이라는 책자를 제작하고 은행 직원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2002년 6월 신용카드 판매부문에서도 '국은인상'을 수상,창사 이후 첫 2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신 과장은 "개인영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부자들을 위한 프라이빗뱅킹(PB) 마케팅에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