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분양가 "아파트 뺨치네"

올 들어 주거형 오피스텔이 반짝 인기를 얻으면서 분양가가 평당 2700만원대까지 치솟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지금까지 아파트 분양가의 3분의 2 수준에서 공급돼 왔다. 하지만 최근엔 주변 아파트 시세를 크게 웃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 안팎까지 급등하자 정부가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집값잡기 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피스텔이 갑자기 고분양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 18일 선보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텔 '부띠크모나코'는 평당 분양가가 2700만원에 책정됐다. 이는 역대 오피스텔 가운데 최고 기록일 뿐 아니라 주변에 분양된 오피스텔들보다도 2배 가까이 비싼 것이다. 전체 172실에 40~86평형까지 대형평형으로 구성됐다. 부띠크모나코 분양 관계자는 "마감재 인테리어 등이 최고급 아파트 이상인 데다 평형별 타입도 49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고 부대 편의시설을 크게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도시와사람㈜도 경남 창원에 선보일 주상복합 '더 시티 세븐'에 포함된 오피스텔의 평당 분양가를 800만~1000만원선에서 책정했다. 이는 창원지역의 50평형 이상 대형평형 매매가(평당 770만원선)를 휠씬 웃도는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이 내달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내놓을 주상복합아파트 '포스코 더샵 스타파크'의 오피스텔 분양가도 평당 1000만원대를 고려 중이다. 이외에 동양고속건설이 내달 초 선보일 수원 인계동 '동양 파라곤'도 평당 분양가를 700만원선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진흥기업도 다음달 울산 중구 우정동에 준비 중인 주상복합 '마제스타워'의 오피스텔 분양가를 600만~680만원대에 맞출 예정이다. 이들 모두 주변 일반아파트 시세를 넘어서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오피스텔은 실내 전용면적이 아파트보다 보통 20~30% 정도 작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가는 더욱 비싸지는 셈"이라며 "수요자들은 이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