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수도권 남부로 눈돌려라..'당첨' 더 어려워진 판교

오는 11월 실시되는 판교신도시 일괄분양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5000가구(23%)가량 줄어듦에 따라 청약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청약대기자 가운데 당첨확률이 낮아진 사람들은 과감하게 판교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게 현명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또 판교 일괄분양 물량 감소에 따라 분당 용인 등 인근지역의 중대형 평형은 더욱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청약전략 어떻게 성남지역 무주택 우선순위(성남시 거주 35세 이상·5년 이상 무주택자)와 수도권 최우선순위(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자)가 아니라면 이제 판교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해당 통장 소지자가 모두 청약한다는 가정 아래 무주택 우선순위의 경쟁률만 해도 100 대 1을 넘어설 정도로 당첨확률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1순위 청약통장만 갖고 있다면 판교에 미련을 갖지 말고 차라리 서울 관심지역이나 수도권 남부 등의 택지지구를 노리는 게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청약통장 소지자 중 상당수가 판교분양 때까지 통장 사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유망단지에 청약하면 비교적 쉽게 내집마련에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판교 분양 이전에 공급되는 △서울 상암4단지 △하남 풍산지구 △화성 동탄 3차 △용인 성복·신봉·동천 등의 신규 분양 물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판교분양 이후에는 △성남 도촌지구 △수원 이의신도시 등을 유망지로 꼽았다. ◆반사이익 볼 만한 곳은 판교 분양물량이 줄어들면서 주변 지역의 중대형 평형 아파트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분당과 용인 동북부 지역이 대표적 수혜지로 꼽혔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판교에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데다 물량도 크게 줄기 때문에 분당과 용인지역의 중대형 평형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정부규제로 올 하반기부터 2~3년간 신규 공급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판교 분양 물량까지 줄어들게 돼 희소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