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락 거쳐 약보합..1005원 마감

환율이 급등락을 거친 끝에 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박승 총재 인터뷰 보도 여파로 급락 출발했으나 한은의 수습성 개입으로 장중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1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70원 급락한 999.5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외환당국이 구두 또는 직접 개입을 통해 달러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전날보다 0.20원 하락한 1005.0원에 마감됐습니다. 이날 장중 환율이 1천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2일 이후 5일만에 처음입니다. FT는 18일자 인터넷판에서 박 총재가 "한국은 국가신인도 확보 측면에서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어 더 이상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앞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총재 발언으로 뉴욕시장에서 원달러 역외NDF 선물환이 996원대로 폭락하자 한은은 해명자료를 통해 "시장이 불안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실제 한은은 구두개입과 달러 매수개입을 단행했는데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하루 당국의 매수개입 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이날 하루 외환거래액은 전날보다 17억2천만달러 늘어 평소 거래액보다 50% 정도 증가한 60억6천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한은발 쇼크로 환율추세에 변화가 생겼다"며 "한은이 스스로 초래한 하락세를 막느라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지만 계속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