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첫 복제] 추출하기까지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에는 4가지가 있다. △신선 배아를 사용하거나 △폐기처분될 냉동잔여 배아를 녹여 이용하는 방법 △인간의 체세포 핵을 핵이 제거된 동물 난자에 이식하는 이종(異種)간 핵이식 △인간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동종(同種)간 핵이식 기술 등이다. 황 교수팀은 이 가운데 인간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동종간 핵 이식 기술을 사용했다. 신선.냉동잔여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면에서 좀더 자유로울 수 있지만 환자에게 이식할 때는 면역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은 연구에 미온적이다. 또 이종간 핵이식에 의한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체세포를 제공한 사람의 유전자가 들어가 있지만 동물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제거되지 않아 바이러스 전염 등의 문제 때문에 실제 임상적용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18명으로부터 기증받은 185개의 난자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동종간 핵이식 기술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이들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난치병 환자와 폐경기 여성 등 11명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난구세포)의 핵을 난자에 주입,핵이식 난자를 만든 다음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융합을 유도하는 과정을 거쳐 배반포(복제배아) 단계까지 발육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때 난자는 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공 모양의 세포덩어리'와 태반으로 형성되는 '영양배엽세포'로 갈라지게 된다. 여기서 내부 세포 덩어리를 떼어내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할 수 있는 배반포단계까지를 '치료용 복제'라고 하며,배반포기 단계의 난자를 여성의 자궁에 이식시키면 이는 '생식을 위한 인간개체 복제'가 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연구팀은 총 31개의 복제배반포기배아를 만들었으며 이 중 11개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 지난해 황 교수팀이 16명으로부터 기증받은 242개 난자로 1개의 줄기세포만 확립했던 것에 비하면 15배가량 성공률이 높아진 셈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