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분배 갈등...한국경제 갈 길은 .. '누가 한국 경제를 죽이는가'

아이 둘이 케이크를 더 많이 차지하겠다고 싸울 때 둘 다 만족시킬 묘안은 뭘까. 한 아이에게 케이크를 자르게 하고 다른 아이에게 그 중 하나를 먼저 고르게 하는 것이다. 칼을 쥔 아이는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가지기 위해 가급적 균등하게 자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인 출신의 경제평론가 권화섭씨는 신간 '누가 한국 경제를 죽이는가'(빛과소리)에서 이같은 '케이크 자르기 게임'에 빗대 성장과 분배의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해법을 제시한다. 성장의 역할은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그 결과물을 나눠주는 분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협력적 게임 구도가 필요하다는 것.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 경제의 근본적 모순 구조와 경제 개혁의 이름으로 역대 정권이 벌인 포퓰리즘적 경제 죽이기를 통찰한다. 또 세계화에 따른 경제의 빛과 그늘에 주목하면서 유럽식 경제모델과 미국식 '카우보이' 자본주의 체제,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를 비교한다. 이를 통해 그는 "글로벌 경제에서 국가는 더 이상 싸움의 주역이 아니며 어느 나라 기업이든 강력한 자본력과 우수한 제품,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의 법칙"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교육 혁명과 기술 혁신을 통한 '테크업(Tech-up)',즉 기술적 도약으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결론 짓고 있다. 351쪽,1만3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