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 물부족에 목탄다".. 대도시 절반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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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물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일 보도했다.
물부족은 중국 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인구 1인당 담수 자원(지표수,지하수 등 포함)은 2200t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세계 평균치(7000t)의 30%에 불과하다.
그나마 2030년에는 급속한 경제발전과 인구 증가 등으로 1인당 담수자원이 1760t으로 급감할 것으로 중국 엔지니어링협회는 전망했다.
또 현재 중국에서는 인구 3명 중 한 명이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100대 도시의 절반 이상이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1인당 물 공급량은 1500t에 달하지만,중국 베이징의 경우 1인당 물 공급량이 300t에 불과하다.
게다가 통상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생했던 가뭄이 최근에는 남부지역에서도 나타나는 등 기상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
1억1000만명이 살고 있는 중국 남부 광둥성의 올해 강우량은 작년에 비해 40%나 줄어들었다.
중국 정부는 1985년까지 상수도 요금을 받지 않는 등 물부족 현상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기업들도 '물은 공짜'라는 인식으로 물 재활용 기술에 투자하지 않았고 농업 종사자들 역시 관개시설 개선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년간 물값을 서서히 올렸지만 아직까지 상수도 요금은 원가의 60% 수준에 그치는 등 여전히 낮다.
베이징시는 원가 수준인 1t당 6위안(약 730원)으로 상수도 요금을 올려야 하지만 시민들의 반발 등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자원 확보를 위해 올해 2조4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근본적인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물 재활용 업체인 아쿠아바이오트로닉의 존 맥앨리스터 사장은 "현재 중국의 정책은 생태학적 자살행위로 볼 수 있다"며 "중국은 물값을 t당 20∼40위안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