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칼로니스 스토너社 대표 "전직원 50명…상 받으러 하루 휴업"

지난 200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랭카스터의 조그만 자동차 윤활유 제조업체인 스토너는 창사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 직원의 휴업을 허락했다. 이 회사는 그해 미국 최고 경영품질상인 말콤볼드리지상(MBNQA)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 시상식을 앞두고 55장의 초청장을 받았지만 이 회사 전 직원이라야 통틀어 50명. 결국 모든 직원의 시상식 참석을 위해 하루 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이 회사의 로버트 마르칼로니스 경영총괄 대표는 '신품질컨벤션 2005' 마지막날인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88년 말콤볼드리지상이 시작된 이후 직원이 100명 미만인 기업에 이 상을 준 것은 처음"이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상을 수여하는 명예로운 시상식장에 가고 싶어하는 직원들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말콤볼드리지상을 받는 데 걸린 기간은 11년이다. 92년 랭카스터 상공회의소 경영품질상에 문을 두드린 뒤 4년 만에 랭카스터 상을 획득했고,말콤볼드리지상은 96년부터 도전에 나서 7년 만에 따낸 것이다. 마르칼로니스 대표는 "말콤볼드리지상이 경영인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도 심사위원이 제시한 평가(feed-back) 보고서의 3분의 2는 조직의 규모 및 사업 특성상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판단했고,나머지 3분의 1만 꼭 필요한 조언으로 채택했다"고 회고했다. 스토너는 적은 직원 수에 맞게 강하고 민첩한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런 이유로 채택된 게 팀 문화의 강화 전략이다. 팀 셔츠를 만들어 일주일에 하루씩 입도록 권장하는 등 공동체 의식을 유발시켜 내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했다. 인센티브에서도 그해 성과에 따른 구성원의 상여금 등 보상금을 50% 수준까지 높이는 등 주인의식을 고취시켰다. 이 밖에도 이 회사는 △혁신제품 개발 △안전·품질·생산성 향상 △기술의 열정적 사용 △기대 이상의 고객서비스 실현 등을 우선 과제로 정하고 실천했다. 지난 42년 설립된 스토너는 윤활유 등 자동차 엔진오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85년 200만달러(약 20억원) 수준이던 스토너의 연간 매출은 이 같은 조직 및 생산과정 혁신으로 2003년 다섯 배 수준인 1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글=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