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배당 급감 … 지난해 절반 수준

2004회계연도 증권사들의 배당이 한해 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한 상장 20개 증권사들은 시가대비 2.5%(보통주 기준)의 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시가배당률 6.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는 낮은 수준이다. 배당을 하지 않는 회사수도 지난해 6개에서 올해는 7개로 늘었다.특히 대형사들의 배당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은 영업실적이 좋았지만 보유 중인 하나로텔레콤의 감액손실이 장부에 반영되며 145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 배당을 못하게 됐다. 현대증권도 5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지만 배당가능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 회사별로는 신흥증권의 시가배당률이 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은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지만 동양오리온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자금소요가 많아 무배당을 결정했다. 한해전 400원을 배당했던 세종증권도 올해는 배당이 없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배당에 인색해진 이유는 지난해 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 20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올해(2004 회계연도) 2896억원으로 한해전의 4915억원에 비해 41.1% 감소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4월 실적도 증시 약세 여파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