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1일자) 황우석 교수팀의 개가 자랑스럽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것은 난치병 치료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연구성과가 아닐 수 없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최대의 걸림돌이었던 복제세포 장기의 면역거부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황 교수팀이 이번에 환자의 체세포를 떼어내 복제함으로써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낸 것은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구는 기존 줄기세포 연구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그동안 면역거부반응으로 인해 야기되었던 줄기세포의 효용성 논란까지 일거에 잠재울 수 있는 연구성과이기도 하다. 물론 이같은 연구성과를 통해 척수마비 당뇨병 등 난치병 치료의 물꼬를 튼 것은 분명하지만 줄기세포 치료법이 조만간 실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이른 것도 사실이다.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이번 연구결과가 환자에게 실제로 적용되기 위해선 앞으로 5~10년은 더 걸려야 하고,보완되어야 할 연구과제 또한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줄기세포가 난치병 치료제로 본격 활용되기 위해선 수많은 걸림돌부터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동물실험을 통해 이번에 추출한 줄기세포가 독성과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해야 하고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이뤄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의 연구성과가 조기에 실용화될 수 있도록 추가연구 과정에서 국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방안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선진국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줄기세포 원조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산ㆍ학ㆍ연이 힘을 합쳐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명윤리법의 경직적 운용으로 연구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은 더더욱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