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112명 해고통보

주한미군이 한국군의 방위비 분담금 삭감에 대응하는 조치로 최근 한국인 계약직 근로자 112명에게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는 한국인 근로자 1000명 감원 방침을 발표한 주한 미군의 첫 해고 조치로 앞으로 나머지 인원에 대한 추가 감원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인 근로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 미7공군은 이날 "지난 2일 110명 이상의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해 이달 27일자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112명은 오는 9월30일 계약이 만료되는 계약직 근로자들이다. 미 공군측은 "이는 한국측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삭감에 따른 경비 절감의 일환"이라며 "지난달 이미 앞으로 2년간에 걸쳐 한국인 근로자 1000명에 대한 감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해고조치에 맞서 강인식 전국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8일 쟁의 신청을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며 "이들이 정식 노조원은 아니지만 연대 차원에서 쟁의 신청서에 이들에 대한 문제도 포함시켰다"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앞서 12일 전국 12개 지부에서 주한 미군의 감원 방침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다음달 3일에는 1만여명의 전 조합원이 서울에 집결,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