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하반기 내수경기 살아나 중소 건설·금융주 매력

"지수를 따라가지 않고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의 국내 증시 참여가 늘면서 저평가된 중소형주(Small Cap)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JP모건증권 서울지점 리서치헤드인 서영호 상무(39)는 최근 들어 외국계 증권사들이 중소형주에 대한 기업분석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JP모건은 대형주 위주로 분석보고서를 내는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일찍부터 시가총액 5억달러 이하 중소형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을 받아왔다. 3년 전부터 매년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국내 유망 중소업체를 소개하는 합동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중소형주 발굴을 전담하는 애널리스트도 두고 있다. "국내에선 헤지펀드가 단기 수익만을 추구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지만 장기 투자를 통해 중소형주를 키우는 긍정적 역할을 하는 펀드들도 적지 않습니다. 4~5년짜리 장기 투자를 받아서 저평가된 중소형 종목들을 미리 선점하는 거죠." 서 상무는 높은 위험성을 감수하는 이들이 투자해 1~2년 후 주가가 상승하고 시가총액이 커지면 전통적인 뮤추얼펀드들도 뒤따라 매수하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외국인뿐 아니라 JP모건이 추천한 중소형주를 사면 오른다며 JP모건의 추천종목에 관심을 갖는 국내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서 상무는 "현재 환율과 유가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적고 내수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업종이 유망하다"며 계룡건설 경남기업 중앙건설을 추천했다. 또 "중소형 기술주로는 지난 1년간 많이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르고 성장 전망이 좋은 동양계전공업 엠텍비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예당과 동부화재도 선호주로 꼽았다. 서 상무는 연말 종합주가지수가 1050선에 이를 것이라며 △기술주의 분기이익 호전시기 △수출 증가세 △내수회복 속도 세 가지를 변수로 들었다. 그는 지난주 주가가 950선을 회복한 것에 대해 "대세 상승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3,4분기 들어서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아래에서 안정되고 3분기부터는 원화 환율도 상승,10% 이상의 수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소비도 하반기로 가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내수회복 수혜주인 금융주와 소비재주 중 상대적으로 싼 금융주를 사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의 대만비중 상향 조정과 관련,"대만과 한국시장을 비교하면 대만이 실질금리가 낮고 배당성향도 높으며 실물경기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다"며 "지난 11월의 1차 비중 조정 때보다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박성완·사진=김영우 기자 psw@hankyung.com ------------------------------------------------------------------- [ 약 력 ] ·1990년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 ·1990~2001년 신영증권 도이치모건그렌펠 대우증권 ABN암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 ·2001년 4월 JP모건 입사 ·2004년 5월 JP모건 한국주식 리서치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