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샐러던트 시대의 직장인‥한현숙 <잡링크 대표이사>

한현숙 '샐러던트'라는 말이 이제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샐러던트는 샐러리맨(salary man)과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로 '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고용불안이 높아지면서 직장인들은 경쟁사회 속에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상당수가 주경야독(晝耕夜讀)의 길을 가고 있다. 외국어 학원이나 전문 자격증 학원의 새벽과 저녁,주말 강좌는 직장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대학원을 선택하는 직장인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요즈음에는 직장에서도 항상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샐러리맨들의 현실이다. 안타깝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항상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긍정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샐러던트로 생활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공부한다기보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이 적지 않다.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자기계발강박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순히 샐러던트 분위기에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습된 식견으로 앞을 내다보는 눈과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이다. 앞으로 과연 어떠한 보충 지식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는지,현상 유지가 가능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기업의 직원들이 수년 전에 습득한 기술과 지식을 그대로 고집하며 학습을 게을리한다면 기업에 끼치는 피해와 눈에 보이지 않는 부작용은 상당할 것이다.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변화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유사시를 대비한 현실적인 무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우리는 정보화 지식기반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한다. 어렵게 들릴지 모르나 달리 표현하면 "지금 공부하고 변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것은 학습으로 이어지고,직장인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하게 된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샐러리맨의 기본 배움터는 직장이라는 것이다. 직장은 사회의 축소판이므로 전문가로서 직장보다 더 좋은 학원은 없다. 외국어를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하며,대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꼭 경쟁력 있는 직장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샐러던트의 기본 자세는 언제 어디서나 늘 배운다는 자세이며,직장에서 얻는 경험과 노하우야말로 경쟁력을 키우는 밑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