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FRB의장 "위안화 절상해도 美적자 도움안돼"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이날 미국 뉴욕경제클럽 모임에서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 제품보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싼 제품을 쓰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어떤 시점이 오면 위안화를 절상하겠지만 그 폭을 가늠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연방금리가 중립적 수준을 넘어섰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앞으로 금리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과 관련,"약간의 거품이 있다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면서도 "국가적으로 거품에 빠졌다는 위기론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 같지는 않지만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는 없으며 어느 순간 둔화될 것이란 점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투자와 소비 계획을 수정했다"며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의 에너지 집중도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