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이어 '포도씨 오일' 뜬다

웰빙 식용유로 올리브유에 이어 포도씨유가 뜨고 있다. 올리브 특유의 강한 향을 싫어하는 주부들이 노화 방지 등 웰빙 효능이 비슷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비슷한 가격대의 포도씨 기름으로 식용유를 교체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웰빙 먹거리 바람을 일으켰던 강남지역 백화점에서 특히 두드러져 포도씨오일 바람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의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백화점의 식품관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올들어 포도씨 오일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식용유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올리브유가 훨씬 높지만 포도씨유 매출이 급증해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포도씨 오일의 가격은 100㎖당 1000~4000원으로 콩기름 등 일반식용유(220~240원)보다 4배 이상 비싸지만 올리브유(1000~5000원선)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또 포도씨유는 위장·심장질환,당뇨병,고혈압 유발 위험을 줄여 주는 항산화제 비타민 E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경우 포도씨 오일 매출이 연초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1월 한 달간 140병이 팔렸던 포도씨유는 지난달 280병이 팔려나갔다. 이달 들어서도 20일 현재까지 200병 이상 팔려 한 달 판매량이 300병을 넘어설 것이라고 매장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반해 "지난 1월 380병에서 지난달 820병으로 늘어난 올리브유 판매량은 포도씨유가 부상하면서 이달에는 680병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세계 강남점에서도 올들어 포도씨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 달 평균 200~500병이 팔렸으나 올들어 1월에는 665병,2·3월에는 각각 1155병,1211병이 팔렸다. 이달 들어서도 20일 현재까지 731병이 팔려 월 판매량이 1000병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1월 2000병 이상 팔렸던 올리브유는 찾는 사람이 계속 줄어들어 이달에는 1000병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매장 관계자는 전했다. 갤러리아명품관의 포도씨오일 판매량도 지난 1월 42병,4월 72병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는 20일까지 58병의 매출을 올려 90병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포도씨유의 판매량이 아직 올리브유의 10분의 1 수준인 이 백화점은 포도씨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최근 2개였던 상품종류를 7개로 늘렸다. 김용창 바이어는 "지난해 웰빙바람을 타고 선풍을 일으켰던 올리브유에 이어 포도씨 오일 바람이 한 차례 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