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장기'선회', 중소형사 차보험'의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장기보험(연금+장기보험)부문의 성장에 영업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중소형사들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여 향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삼성화재를 비롯한 상위 4개 손보사들의 장기보험부문은 전년보다 평균 13.3% 성장했습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9.48% 성장한 가운데, 현대해상과 LG화재, 동부화재가 각각 10.2%, 19.1%, 14.4% 성장세를 시현했습니다. 하지만, 쌍용화재와 제일화재, 대한화재, 그린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장기보험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쌍용화재의 경우 3.7% 역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그린화재와 대한화재는 각각 5.2%와 6.1%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제일화재도 1.1%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정체적인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경우 장기보험부문에서 통합보험을 출시하는 등 이미 2~3년전부터 성장 모멘텀을 장기보험부문에서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향후 실손보상보험의 판매와 교차 판매 등을 비롯해 자동차보험의 방카슈랑스 진입 등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향후 성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입니다. 또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이미 방카슈랑스에서 자동차보험 판매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차보험에서의 출혈 경쟁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중소형사들이 지급여력의 문제가 많아 장기보험부문을 키우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자동차보험의 할인 경쟁에 있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장기보험을 키우려면 지급여력비율 등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대부분 중소형사들은 120%이하의 지급여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차보험에서 할인 특약 등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일부 중소형 손보사들은 대형사와는 달리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중소형사들이 할인 경쟁 등의 단기적인 원수보험료 목표보다는 대형사들과 같이 장기보험부문의 언더라이팅과 상품 개발, 그리고 판매 채널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중소형 손보사들이 대부분 보험영업에서 큰 폭의 적자로 전환했던 경험을 모태삼아 출혈 경쟁을 통한 천수답 경영은 그만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