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세영 명예회장 빈소 표정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이날 밤 9시30분께 조건호 부회장,하동만 전무 등 전경련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강 회장은 정몽규 회장 등 상주들을 위로한 뒤 "고인의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삶 자체가 후배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며 "경제계 원로로 아직 하실 일이 많으신데 이렇게 먼저 가셔서 슬프다"고 애도했다.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도 이날 빈소를 찾아 "장관 시절 자동차산업 발전의 필요성에 대한 고인의 확고한 신념에 감명을 받았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오후 3시께 문상을 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대기업인을 잃은 것 같아 슬프다"고 애도했다. ?…이날 오전에는 도요다 쇼이치로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과 미쓰비시자동차의 마스코 오사무 사장이 보낸 조화가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자동차의 창업주인 도요다 기이치로의 아들인 쇼이치로 명예회장은 고인이 자동차 산업에 몸담고 있을 당시부터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포니 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미쓰비시자동차와는 달리 도요타자동차는 기술 이전에 매우 폐쇄적이었다"며 "그러나 고인이 창업주인 기이치로 회장을 설득해 기술 교류가 가능해졌고 그 때의 두터운 친분이 쇼이치로 명예회장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오랜 시간 머물렀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현대그룹과 KCC 간 경영권 분쟁이 종지부를 찍은 이후에도 공식적인 만남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만남에서 양측 간 감정의 앙금이 풀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었다. 회사 관계자는 "두 분 모두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서인지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씨도 이날 오전 11시께 빈소를 찾아 한시간 정도 머무르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씨는 2001년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도 누나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조문했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