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 저력 돋보여 ‥ 동원지주 우선주 등 주가 급등

'배당파워'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성장성 한계론에 부딪친 KT가 고배당의 매력을 앞세워 23일 장중 4만원선을 넘어섰다. 보통주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두 배가량 차이가 나는 동원금융지주의 우선주와 신형우선주가 모두 10%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고배당주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에서 배당파워가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금융지주 우선주(동원금융우)는 이날 10.34% 오른 8750원에 마감됐다. 신형우선주(동원금융2우B) 역시 11.21% 오른 1만1900원에 마감,보통주 상승률(5.21%)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배당수익률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원금융지주는 지난 주말 보통주와 신형우선주에 대해 각각 주당 500원,우선주에 대해 주당 561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시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통주의 배당수익률이 3.56%에 불과한 반면 우선주는 7.01%,신형우선주는 5.41%에 달한다. 배당수익률의 차이가 주가를 좌우했다는 얘기다. 6월 말 중간배당을 포함해 올해 전체적으로 7.5%가량의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KT 역시 이달 들어 3만8000원에서 3만9850원으로 5%가량 상승했다. 특히 이날은 장중 한때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박시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고배당주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며 "지금이 배당투자의 적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당주 투자펀드의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배당 관련 펀드는 올해 1월 2조2000억원에서 지난 4월에는 3조6000억원으로 64%가량 급증,월평균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KT LG석유화학 휴스틸 애경유화 한신공영 동부건설 한국가스공사 대양금속 S-Oil 상신브레이크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이들 종목은 연간 기준으로 6~7%대의 배당수익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최일호 대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매년 안정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해온 기업들의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