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엔진.바이오...핵심 R&D도 아웃소싱

독일의 세계적 응용기술 연구소 프라운호퍼의 한국 기지인 한독기술협력센터는 요즘 차세대 자동차엔진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국내 A사가 연구개발(R&D)을 의뢰한 고온 플라즈마 관련 기술이다. 핵심기술은 이미 개발됐고 오는 9월말께 완성된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독일 본사에서 자동차 기술 전문가들이 수차례 한독기술협력센터를 찾아 기술 지원을 했다. 자동차 엔진 원천기술로 꼽히는 이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지식재산권은 A사와 프라운호퍼가 공동 소유하게 되고 A사는 독점 사용권을 갖는다. 양측은 매출에 따른 로열티 등에 대해선 앞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프라운호퍼는 MP3 및 레이저디스크 등을 개발한 세계적인 연구소로 2000년 서울에 한독기술협력센터를 세운 이후 국내 기업들로부터 R&D를 의뢰받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분소를 개소한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는 국내 B사로부터 바이오 관련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올 가을께부터 본격 연구에 들어간다. 파스퇴르는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연구의 장점을 내세워 관련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양측은 아직 기술료에 대한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매출액에서 러닝 로열티를 받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프랑스 과학자 파스퇴르의 이름을 따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R&D분야 아웃소싱 파고가 밀려들고 있다. 기업들이 핵심역량으로 꼽히는 R&D를 외부 전문 연구기관에 과감하게 맡기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R&D 아웃소싱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의 연구기관들이 잇달아 한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기업부설연구소들은 아웃소싱을 위한 독립법인으로 전문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 국내 연구중심 대학들도 산학협력단을 통해 연구시설 및 인력 등을 제공하면서 R&D 아웃소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국내 R&D 아웃소싱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2010년께 이 시장이 최소 10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R&D 아웃소싱 기업인 미국 바텔연구소는 부사장을 중심으로 방한단을 구성,최근 방문해 연구개발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A2면에 계속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