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 경쟁서 낙오될까 우려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산업의 기반으로 일컬어지는 나노기술(NT)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 증가 속도가 경쟁국보다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010년 나노기술 5대 강국 진입과 10개 이상 세계 최고 기술 확보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MIT가 발간하는 '테크놀로지 리뷰'는 최신호(6월호)에서 2004년 국가별 NT 투자액(정부+기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약 3억달러 규모로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대만에 이어 6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3년과 비교한 투자증가율에선 상위 5개 국가는 100% 이상 투자가 늘어난 데 비해 한국은 11% 증가에 머물렀다. 투자 증가 속도에서 거의 10배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최대 경쟁국인 대만은 기업부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87%라는 기록적인 투자증가율을 보였으며 전체 국가 투자액 규모에서도 한국을 앞섰다. 테크놀로지 리뷰는 상위 5개국의 경우 NT 투자의 3분의 2 이상이 기업에서 나오고 있으며 일본과 미국의 시장 선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세계 시장 수요도 나노소자와 나노소재를 포함,지난해 이미 100억달러 시장을 형성했으며 2008년께에는 규모가 3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상희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단장은 "국내 나노기술의 투자 증가율은 IT나 BT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모든 기술분야에 쓰여질 핵심인 나노기술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01년 나노기술종합 발전계획을 수립해 10년 동안 1조4850억원을 나노기술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