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개별공시지가 18.9% 급등


토지 관련 각종 세금(종합토지세.양도세.취득세)과 부담금의 부과 기준이 되는 개별공시지가(필지별 공식 땅값)가 지난해보다 18.94%나 급등했다.


이는 개별공시지가 조사가 시작된 지난 9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전국 땅값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건설교통부는 올 1월1일을 기준으로 조사.평가한 전국 2791만812필지(표준지 포함)의 개별공시지가를 31일자로 확정.고시했다.


조사 결과 전국의 과세대상 토지 2791만여필지(국.공유지 제외) 가운데 88.7%가 지난해보다 땅값이 올랐다.
특히 중소도시와 농촌지역 토지의 90.5%가 지난해보다 올라 대도시(6대 광역시 70.0%)를 훨씬 앞질렀다.


서울도 전체 92만필지 중 92.1%인 84만8000필지가 상승했다.


개별공시지가 총액도 2041조7215억6000만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평당 평균 가격도 7만9200원으로 추산됐다.


시.도별로는 충남지역이 전년 대비 35.7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경기(35.37%),경남(23.08%),강원(19.06%),경북(16.96%) 등의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연천이 지난해보다 무려 98.1%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으며 양주(68.49%), 화성(61.03%), 평택(60.7%),충남 태안(58.97%)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의 2에 있는 명동빌딩으로 지난해보다 33만원 오른 평당 1억3884만3600원으로 2년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개별공시지가 고시일이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지면서 종합부동산세 등 재산세(과세기준일 6월1일) 과표에 올해와 지난해 등 2년치 공시지가 상승분이 반영돼 세금 부담도 상대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