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자사주 대거 처분 ‥ 30일 59만주 추가매각

하나은행이 잇따라 자전거래를 통해 서울은행 합병 과정에서 사들인 자사주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잠재 매물이 줄어들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2002년 말 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1만7252원이므로 현재 주가 수준(2만5800원)을 감안하면 하나은행은 상당한 매각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은행은 30일 자전거래 방식으로 자사주신탁으로부터 나온 59만여주를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외국인에게 넘겼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하나은행이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2.98%(560만주)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자전거래 방식으로 187만주를 외국인에게 넘겼다. 서근우 하나은행 부행장은 "서울은행 합병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인수한 물량을 올해 말까지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합병 후 3년이 되는 올해 말까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사들인 물량을 매각해야 한다. 송종근 하나은행 경영관리부장은 "합병으로 인해 자사주 물량이 1000만주를 넘어 자기자본비율 산정 등에 부담이 돼 왔지만 그동안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대량 매매 방식으로 꾸준히 처분했다"며 "현재는 스톡옵션 부여용 외에 예금보험공사가 넘긴 400만주와 주식매수청구권 관련 물량 인수분 100만주가량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는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차감 항목이다. 이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각은 하나은행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이 부분은 이미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