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뭘 먹을까] '자연'을 마시고 '건강'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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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먹거리의 화두는 '웰빙'과 '기능성'이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웰빙 트렌드는 올해 더욱 확산돼 식품업계의 최고 상품 테마로 자리를 굳혔다.
또 소비자들의 기호가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기능을 내는 제품을 찾고 있는 만큼 각 업체들은 기능성을 보탠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음료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음료 상품은 아미노산 음료,비타민 음료에 이어 피부 미용에 좋은 콜라겐 음료로까지 기능성이 발전했다.
특히 탄산음료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녹차를 비롯한 각종 차 음료와 홍삼 음료 등 웰빙 음료의 제품 라인업도 확대일로에 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기능성 음료는 롯데칠성의 '콜라겐 5000'이다.
피부 미용 개선 효과가 있어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콜라겐을 음료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콜라겐 함유량은 병당 5000㎎이며 콜라겐 흡수를 돕기 위해 비타민C 500㎎을 함께 넣었다.
가격도100㎖ 1병에 1500원으로 고가다.
한국야쿠르트도 여성 미용 및 다이어트 음료 '여인미(女in美)'를 내놨다.
장미 사과식초 석류 등 미용에 좋은 기능성 원료와 비타민 C,E 등을 대폭 보강했다.
지난해 아미노산 음료의 선풍을 일으킨 해태음료의 '아미노업'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하는 등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CF 모델에 축구스타 박주영을 기용,자사의 아미노산 음료 '아미노 밸류' 띄우기에 본격 나섰다.
비타 음료도 기능성 음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동아제약 바카스의 41년 아성을 깨고 월 판매량에서 바카스를 앞선 것은 기능성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단적으로 보예 주는 예다.
비타500의 폭발적인 반응 이후 '미투'제품도 대거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능성 음료와 함께 올해 음료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음료 아이템은 녹차 등 차 음료다.
녹차가 체지방 및 콜레스테롤 감소와 함께 충치,암,식중독 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녹차 음료는 전년 대비 3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동원F&B는 국내 녹차재배 단지로 유명한 보성 녹차잎만을 사용한 '동원 보성녹차'와 '사월愛 보성녹차','사랑愛 쟈스민녹차' 등 시리즈 제품을 내놓았다.
남양유업은 녹차와 함께 산수유,메밀 등 17가지 재료에서 기능성 성분을 추출한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를 올 여름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현대약품의 '다슬림 9'은 한 병에 녹차 9잔 분량의 카테킨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이 특징.해태음료의 '다원'은 차 명산지인 일본 교토산 녹차잎을 사용,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올 들어 '다실로'를 차 음료 통합 브랜드로 삼고 현미녹차,오미자차 등의 차 음료를 내고 있다.
롯데칠성은 고급 녹차 브랜드인 '지리산 생 녹차'와 대중 브랜드인 우린'을,동아오츠카는 이다해를 모델로 쓴 '그린타임'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차 음료와 함께 홍삼 음료도 웰빙 음료의 틈새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농심은 홍삼액과 인삼액을 적절하게 혼합한 홍삼 음료 '농심 홍삼수'를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먹거리의 웰빙 풍조는 아이스크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빙과 시장에 블루베리,토마토 등 과일 소재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해태제과는 국내 최초로 토마토가 함유된 아이스크림 '토마토마'를 지난달 출시했다.
몸에 좋은 토마토를 소재로 한 웰빙형 제품으로 튜브 제품과 슬러시 미니컵 등 2종이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35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롯데제과는 북아메리카산 과일로 새콤달콤한 맛이 강한 블루베리를 재료로 쓴 '블루베리바'를 내놨다.
또 상큼한 요구르트에 파인애플,복숭아,사과 등 과육을 함유해 씹는 맛을 강조한 '과일 요구르트 맛 바'도 과일을 소재로 한 신제품이다.
빙그레는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상큼블루 앙큼베리'와 함께 파인애플 사과 등이 함유된 '칵테일 바'를 최근 출시했다.
롯데삼강은 최장수 브랜드 중 하나인 '아맛나'에 녹차를 가미한 '녹차 아맛나'를 선보였다.
또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업체들도 녹차가루 등이 함유된 웰빙 빙수를 올 여름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단순히 맛만 내세워서는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호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식품의 기능성과 웰빙 트렌드는 전 식품 아이템에 걸쳐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